네이버 첫 화면 개편 이후 1주일 동안 주요 언론사 방문자수와 페이지뷰가 절반 가까이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너 언론사들은 하락 폭이 더 컸다. 미디어오늘이 9일 온라인 트래픽 분석업체 코리안클릭에 의뢰해 순방문자수 상위 10개 언론사들을 대상으로 올해 들어 13주 동안 주간 트래픽을 분석한 결과 1월 첫째주부터 3월 마지막주까지 평균 대비 4월 첫째주 순방문자수와 페이지뷰가 각각 45.0%와 39.8%씩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10개 언론사 가운데 방문자 수가 가장 크게 줄어든 곳은 서울신문이었다. 주간 순방문자수가 3개월 평균 456만여명에서 4월 첫째주에는 194만여명으로 57.5%나 줄어들었다. 헤럴드경제도 순방문자수가 447만여명에서 204만여명으로 54.4%나 줄어들었다. 순방문자수 1위였던 매일경제는 760만여명에서 394만여명으로 48.1% 줄어들었고 동아일보와 머니투데이가 각각 35.2%와 34.8%로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일보는 페이지뷰에서도 7.1% 밖에 줄지 않았다. 동아일보의 주간 페이지뷰는 3개월 평균 3779만건에서 4월 첫째주에는 3513만건으로 7.1% 줄어드는 데 그쳤지만 한국일보는 4400만건에서 1346만건으로 69.4%나 줄어들었다. 헤럴드경제와 서울신문도 각각 63.8%와 60.8%씩 줄어들었다. SBS도 순방문자수와 페이지뷰가 각각 23.1%와 2.1%씩 줄어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네이버 자체 방문자수와 페이지뷰가 조금이나마 늘어난 것도 흥미롭다. 네이버 순방문자수는 3월 마지막주 대비 4월 첫주에 1.9% 늘어났고 페이지뷰는 8.0% 늘어났다. 네이버 뉴스 섹션 페이지뷰가 늘어난 덕분인 것으로 분석된다. 다음과 네이트가 반사이익을 볼 거라는 관측도 있었는데 각각 순방문자수는 2.4%와 3.4%씩 늘어났고 페이지뷰는 다음이 2.9% 늘어났고 네이트는 1.4% 줄어들어 큰 의미를 두기 어려운 정도였다. 

미디어오늘이 메트릭스에 의뢰해 뉴스캐스트 회원사였던 89개 언론사(선택형 포함)의 3월 마지막주와 4월 첫째주 트래픽을 분석한 결과 종합지와 방송·통신, 경제지, 인터넷 등의 분류에 해당하는 34개 언론사의 방문자수와 페이지뷰가 35.6%와 31.6%씩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메트릭스 조사에서는 YTN이 방문자수와 페이지뷰가 각각 65.8%와 58.5%씩 줄어들어 타격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미디어오늘이 입수한 한 광고 대행사 자료에 따르면 주요 23개 언론사들 대상으로 기사면 페이지뷰만 따로 집계한 결과 3월27일 기준 3673만건에서 평일이었던 4월2일부터 3일 동안 평균은 1651만건으로 55.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는 조선·동아·중앙일보 등이 빠져있긴 하지만 전수 조사 방식이라 표본 조사 방식의 코리안클릭이나 메트릭스 조사 보다 좀 더 실제 데이터에 가까운 것으로 분석된다. 

  
©A 광고대행사
 
  
©코리안클릭
 

흥미로운 대목은 대부분 언론사에서 네이버 의존도가 크게 줄어들었다는 사실이다. 3월27일에는 전체 페이지뷰의 82.5%가 뉴스캐스트를 통해 유입됐는데 3일 평균은 60.9%로 줄어들었다. 뉴스스탠드 전환 이후 뉴스캐스트 시절보다 네이버 유입 트래픽이 70% 가량 빠진 것으로 분석된다. 23개 언론사의 전체 페이지뷰 대비 직접 방문자 비율이 평균 17% 수준이라는 사실도 눈길을 끈다. 네이버 의존도가 높은 언론사들일수록 트래픽 감소 폭도 컸다. 

네이버 의존도가 줄어든 덕분에 코리안클릭 조사에서는 1회 방문당 페이지뷰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10개 언론사 3개월 평균은 2.3건이었는데 4월 첫째주에는 3.1건으로 늘어났다. 매일경제는 4.5건에서 7.7건으로 늘어났고 동아일보도 2.6건에서 4.2건으로 늘어났다. SBS도 3.0건에서 5.1건으로 늘어났다. 전체 페이지뷰에서 뜨내기 방문자가 줄어들고 고정 방문자의 기여도가 늘어나면서 나타난 변화다. 

역시 트래픽 분석 업체 랭키닷컴에 따르면 4월 첫째주 언론사들 순위가 일제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닷컴이 8위에서 13위로 추락했고 한국경제가 12위에서 17위로, 매일경제가 11위에서 18위로, 한국일보가 18위에서 30위로, 헤럴드경제는 23위에서 42위까지 추락했다. 경향신문이 33위에서 63위까지 추락한 것도 눈길을 끈다. 파이낸셜뉴스는 40위에서 73위까지, 한겨레는 61위에서 79위까지 밀려났다.